미국판 '삼포 세대'라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36%가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슷한 나이에 속한 국내 30대의 내 집 소유율은 18%로, 그 절반에 그쳤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통상 20~37세에 해당하며 현재 8천310만명 수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한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미국 밀레니얼 세대와 주택시장 진입 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미국 35세 이하 가구주의 주택 소유율은 2014년을 기준으로 약 36%다.
이는 지난 2005년(43%)보다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학자금 대출이 늘고, 고용난 등을 겪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학자금 대출은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1조2천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3년(2천410억달러)보다 5배 정도로 늘어났다.
첫 주택 구매자금은 27만 달러(약 3억3천만원) 수준이며 주택 구매자의 약 75%는 30년 만기 모기지(평균금리 연 4.4%)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기 팍팍하다 보니 부모에 의탁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상당하다.
부모 집에 얹혀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의 20%에 달한다.
이중 독립했다가 대출 상환, 실직, 학업 재시작 등의 이유로 다시 부모 집에 눌러앉는 경우가 40%다.
임대 주택에도 많이 산다. 25~34세의 임대주택 거주율은 약 61%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손은경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주택시장 내 큰 수요층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최근 높은 학자금 부담 때문에 이들 세대가 주택 매입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젊은 층의 사정도 미국 '밀레니얼' 세대 못지 않게 어렵다.
통계청의 2014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소유자 790만7천명 가운데 30대 보유자는 142만명(18.0%)에 불과하다.
30대 이하까지 포함해도 156만7천명(19.8%)으로, 채 20%가 되지 않는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30대의 아파트 소유율은 더 낮아진다.
전체 145만8천명 중 30대 아파트 보유 인원은 21만8천명(15.0%)이다. 30대 이하까지 포함해도 24만1천명(16.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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