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진단 더 비관적…"둔화 가능성→둔화 중"(종합)

입력 2016-03-07 14:42
<<제목 변경하고 KDI 경기 진단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추가합니다.>>정부 "정책 효과 극대화 위해 노력…과도한 걱정은 심리에 부정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던 지난달 평가보다 한층 어두운 진단을 내놓은것이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한 달 전 내놓은 경제동향에서 일부 지표가 부진해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KDI가 전반적인 측면에서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표현을 쓴 것은 작년 1월 이후1년여 만이었다.



이번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내수 지표가 대부분 부진하다는 점을 들며 지난달 진단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1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2.6%)보다 낮은 전년 동월대비 1.8%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9% 감소, 전월(-1.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수출 출하가 -4.2%에서 -7.4%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해 소폭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생산은 3.0% 증가해 전월(3.5%)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보다 낮은 98에 머물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약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감소해 전월(-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09년 4월(72.5%) 이후 가장 낮은 72.6%까지 하락해 설비투자 수요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경기 전반이 부진한 것은 세계 경제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분석됐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2% 감소해 사상 최장기간인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6.2% 감소해 전월(-15.6%)보다 감소폭이커졌다.



KDI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 주로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지속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는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KDI의 경기 진단에 대해 "수출뿐만 아니라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많지만 (정부는)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과도한 걱정은 경제 심리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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