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총자본비율 13.92%…올 들어 0.08%p 떨어져저금리 따른 수익성 악화·배당금 영향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가 수익성 악화등의 영향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조선업을 비롯한 기간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간신히 10%를 넘었다.
28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3개월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작년 9월 말 현재 13.99%였던 국내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2월 말 현재 13.92%로 석달 만에 0.07%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말(14.00%)과 비교한 하락폭은 0.08%포인트였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BIS 기본자본비율은 11.37%로 3개월 전보다 0.18%포인트 하락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0.84%로 같은 기간 0.19%포인트 떨어졌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을 포괄하는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분자가 되는 총자본의 감소율이 분모가 되는 위험가중자산 감소율보다 컸기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이 유상증자(1조1천억원)와 후순위채 발행(1조7천억원)으로 자본을확충했지만,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줄고 결산배당을 하면서 총자본은 2조6천억원(-1.3%) 감소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보유자산의 원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12조6천억원(-0.9%) 줄었다.
은행별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6.99%)과 국민은행(16.0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수출입은행(10.11%)과 수협은행(12.08%)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과 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의 출자(1조1천300억원)를 받아 4분기 말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총자본비율 10%를간신히 맞췄다.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수은의 BIS 비율 하락을 민간 시중은행의 BIS 비율하락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BIS 비율이 저조할수록 저렴하게 자금을조달하기가 어려워진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3.72%로 3개월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기본자본비율(11.24%)과 보통주자본비율(10.54%)은 같은 기간 각각 0.12%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지주회사별로는 KB(15.49%)의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지방은행 기반의 금융지주사인 BNK(11.69%), JB(12.50%), DGB(12.89%)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민병진 금감원 일반은행국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며 "경기대응완충자본등 올해부터 시행하는 바젤Ⅲ 추가자본 규제 이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은행 수익성이 부진함에 따라 자본비율 하락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으로 자본확충을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