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31곳 해외 투자자 상대 '민영화 세일즈'

입력 2016-02-26 14:33
중동에서 유럽으로 눈을 돌려 민영화를 위한 매수자 찾기에 나선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이 11일간의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지난 16일부터 11일간 싱가포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스톡홀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장은 해외 연기금 등 31곳의 투자자를 1대1 방식으로 만나 우리은행의 경영전략과 재무실적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이 행장이 직접 IR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유력한 매수 후보자로 점쳐지던 중동 산유국들이 저유가 여파로 태도를 바꿀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과점주주 분할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매각 조건에 대한 쌍방 간의 간극을 좁히기도 전에 국제유가 하락폭이커지면서 중동 국부펀드들이 인수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이 행장이 직접 출장에 나선 이유다.



이번 IR에서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안정적으로 수익이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이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확대 전략과 모바일 플랫폼사업,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 같은 수익 모델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 행장이 해외 IR를 진행한 17∼25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 주식360만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우리은행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6일 8천690원에서 25일 8천900원으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설명회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민영화를 위한 IR 활동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우리은행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 증가와 더불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매수가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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