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해약 시 돌려주는 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 부담을 20% 내외로 낮춘 종신보험 상품을 줄이어 출시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상품의 보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같이 새로운 구조를 갖춘 상품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해약환급금이 적거나 아예 없는 보험상품 출시의 길을 터준 이후 보험료 부담을 낮춘 종신보험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관련 규정 개정을 입법예고하면서 해지환급금을줄여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했다.
이어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두 달 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ING생명이 출시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보험료 납입기간에 계약을 해지하면 되돌려주는 해약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상품은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온 일본 등지에서 이미 큰 인기를끈 바 있다.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동양, 신한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앞다퉈 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양상이다.
대형 보험사들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춘 종신보험을 내놓아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험업계가 종신보험과 같은 금리연동형 보장성 보험의 경우 최저 해지환급금을보장하도록 한 것은 이중규제라며 규제완화를 요구했고, 금융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품 출시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규제 완화에 따라 작년 10월 삼성생명[032830]과 교보생명은 해지환급금 적립방식을 바꿔 보험료 부담을 낮춘 '통합유니버설프라임종신보험'과 ‘내마음같은교보CI보험’을 각각 내놨다.
해지환급금을 미리 확정된 예정이율(예상수익률)로 쌓아 보증하는 기존의 종신보험이나 CI보험과 달리 해지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방식을 도입해 보험료를20%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들 상품은 저금리 기조로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험료 부담을 오히려 낮춤으로써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지난 4일 금융위 주최로 열린 '금융개혁 과제 사업화·상품화 토론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이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출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상품을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낮은 대신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기존 상품과 비교해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보험료가 싸다고 덜컥 가입했다가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기존 방식의 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보험사나 설계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완전 판매 위험도 커지게 된다.
이런 위험이 있다 보니 금융위는 규제 완화를 하면서 중도해지를 하면 환급금이없거나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입자에게 별도 확인서 등을 통해 미리 명확히 알리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상품과 비교할 때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유지해야 유리해지기 때문에 가입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료가 점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은 앞으로 출시가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