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과잉 따른 유가 하락은 한국 경제에 부담될 수도"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해제로 우리기업들 입장에선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조선 분야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 제재 해제가 기록적인 저유가 속에서 원유 공급과잉을 부채질할 수있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본래 우리 기업 해외건설 사업의 절반은 중동이었고 그중에서도 이란에 많이 진출해 있었다"며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의 SOC사업 진출 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건설 사업에 순풍이 트이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어제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더불어 이란 경제제재 해제까지 맞물리면서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도 "그동안 경제 제재 때문에 하지 못했던이란 내 인프라 건설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엔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당장 나타나진 않겠지만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이란과의 교역량이 늘고 우리나라에 기회가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란의 원유 공급이 늘며 유가 하락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시선도 있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줄어들면서 유가가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유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우리나라 순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었는데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 교수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유가 하루에 700만 배럴이 공급 과잉 상태인데 추가로 약 100만 배럴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유가 하락을 촉진할 수 있다"며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플러스 요인보다 유가 하락에서 오는 마이너스 효과가더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 제재 해제로 지속될 저유가 기조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이란산 원유를 굉장히 많이 수입했는데 이란 제재 때문에 브렌트유 수입으로 바꾸면서 생산 비용이 올라간 측면이 있었다"며 "저유가로생산단가가 싸지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영업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줄어든 생산 비용을 제품 개발 투자로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더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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