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낮춘 '실속형 상품'부터 'VIP 상품'까지 다양
금융당국의 '보험상품 자율화'가 본격시행된 2016년 새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붕어빵 상품'을 찍어내 영업 경쟁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던 과거와 달리 차별화된 상품들이 많아지는 변화가 감지된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085620] 등이 새해 들어 일제히 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주류 신상품은 보험료를 낮춘 '실속형'이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나란히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끌어내린 상품을 출시했다.
동양생명이 내놓은 '수호천사 알뜰한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에 해지하면환급률이 기존 상품의 50% 수준밖에 되지 않도록 한 대신 보험료를 최대 15% 저렴하게 설계했다.
신한생명의 '신한 더(THE)착한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은 마찬가지로환급률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췄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을 결합해 보험료를 낮춘 '건강정기보험'상품을 내놓았다.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정기보험과 달리 주요 질병을 진단받으면 사망보험금을미리 지급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은퇴 전과 후를 나눠 은퇴 후에는 사망보장을 제외하고 건강진단자금만 보장함으로써 보험료를 20%가량 낮췄다.
이와 반대로 보험료를 높이더라도 보장 범위를 넓히는 상품도 나왔다.
한화생명이 판매를 시작한 'H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은 기본 사망보장에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신부전증·말기폐질환·말기간질환·LTC(장기간병상태) 등 7가지를 보험료 갱신 없이 보장해 준다.
월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으로 19만9천210원, 여성 기준으로 16만706원으로조금 비싼 편에 속하지만 그만큼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최초 발병에만 한 차례 보장하는 다른 상품과 달리 한화생명은 앞선 7가지 질병을 각각 따로 보장해 최대 7배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상품인 '(무배당)VVIP 변액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보통 일반사망보험금 2억원 이상이면 고액계약으로 분류되는데, 이 상품은 일반사망보험금이 3억원 이상이고 주계약이 1억원 이상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가들이 보험료 납입기간을 단축하려는 성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일시납으로 이 상품의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자산가들이 상속에 관심이많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금 수령 방식도 다양화했다.
이렇게 다양한 특징을 갖춘 상품이 잇따라 나온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로 지난해 10월 보험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로드맵에서 이제까지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됐던 표준이율과 위험률조정한도(±25%)를 폐지함으로써 보험상품 가격을 완전 자유화하기로 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똑같이 신상품이 쏟아진 작년 초와 다르게 올해는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며 "4월이 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상품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이신상품에 현혹될 수도 있다"며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사들이 판매망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