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안요인…각국 '환율전쟁' 나설 듯"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요약되는 이른바 'G2 리스크'가 신흥국 경제에 장기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년 세계 경제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G2 리스크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가 높아지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여 두 위험 요인이 동시에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하더라도 G2 리스크는 상당 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 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이유에서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자원가격 약세 및 위안화 절하로 자원 의존도나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선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튼튼한 외환 방어막과 높아진 국가신용등급을 배경으로 미국 금리의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악영향이 전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위축시키는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및 개혁 간 균형잡기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작년 3월 현재 중국 기업의 부채 잔액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161.3%로 높고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종목 가운데 '좀비기업(순이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기업)'이 10%나 된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중국과 많은 산업에서 분업관계가 긴밀한 한국이 받을타격은 클 것으로 예측됐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연합(EU), 일본 등 나머지 선진국들과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수출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를 위협할 다른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언급했다.
중동에서 IS(이슬람국가)를 둘러싼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고유럽의 이민정책이 테러 우려로 더 보수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교역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