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해 GDP의 90%까지 상승
신흥국에서 급증한 비금융회사 부채가 국제적으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신흥국 부채의 부문별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글로벌 저서장 및 금리 상승 환경에서 그동안 급속히 늘어난 신흥국의 비금융회사부채가 새로운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에 적극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흥국 비금융 부문의 디레버징(부채 축소)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저성장추세가 심화될 소지가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선진국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총샌산(GDP) 대비 39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국 부채는 그 비율이 2008년 12월 149%에서 올해 3월 19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신흥국 부채 가운데 비금융회사 부채가 선진국과 유사한 GDP 대비 90%까지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국의 비금융회사 부채가 늘어난 것은 주로 자국내 은행 대출 증가에 따른것이고 회사채 시장의 성장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2008년 말에서 올해 3월까지 GDP 대비 비금융회사 부채를 국가별로 보면 홍콩이136%에서 226%, 중국이 99%에서 161%로 크게 늘었다.
다른 주요 신흥국들은 금융위기 전보다 소폭 증가했고 한국은 104.4%에서 106.0%로 1.6%포인트 올랐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외환보유액의 보유 주체는 정부이고 기업이 아니라며 "다른 나라의 채무위기로 발생한 여파가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흥국의 가계 부채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인 선진국과 달리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3월 현재 GDP 대비 비율은 32%로 선진국(74%)의 절반을 밑돌았다.
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0%를 넘었고 남미, 동유럽 지역의 신흥국들은 30% 이하 수준으로 낮았다.
신흥국의 금융회사 부채는 GDP 대비 30%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채권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212%), 홍콩(196%), 한국(86%)은 상대적으로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부채의 경우 선진국은 금융위기에 대응하느라 급증했지만 신흥국의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선진국에서는 2008년 12월 72%에서 올해 3월 101%로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신흥국은 36%에서 43%로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부채의 대외건전성과 관련해선 "자원수출 의존도가 높은일부 취약 신흥국을 제외하고는 대외자금 이탈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의 GDP 대비 대외부채는 1999년 40%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25% 정도까지 떨어졌다.
1997년 말 60%에 달하던 단기 대외부채 비율은 35%까지 낮아졌다.
또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1990년대 1조 달러 이하에서 작년 말 현재 8조4천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대외부채 비율이 371%나 되고 홍콩과터키도 그 비율이 각각 284%, 105%로 높은 편이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