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증권 인수자 선정에 가격 요소 컸다"

입력 2015-12-24 14:59
대우증권의 새 주인으로 미래에셋을 선정한 산업은행은 제시받은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면서 "가격이 가장 큰 결정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인 이대현 부행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대우증권[006800] 매각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을 선정한다고 발표한 뒤 브리핑에서 "비가격 요소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겠느냐"며 "가격요소가 아무래도 가장 큰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제시받은 인수 가격에 대해선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있다"며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본입찰에 참가한 4곳 가운데)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만 미리 정해둔 최저 매각예정가격을 하회했다"며 "적정한 가격으로 진행하게 돼서 다행"이라고밝혔다.



다음은 이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 계약에 차질이 생길 때에 대비해 차순위도 선정했나.



▲ 차순위 대상자는 선정 안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서류나 매도실사 과정에서크게 딜에 영향 줄 만한 사안은 발견하지 못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 혹시라도 무산되면 어떻게 되나.



▲ 그러면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재입찰 등)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



-- 정확히 입찰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 미래에셋의 장점은 무엇을 꼽았나.



▲ 양해를 구하고 싶다. 우리가 입찰과 관련해서는 기밀유지협약을 맺고 있다.



구체적 가격은 밝힐 수 없다. 양해해 달라. 다만, 미래에셋이 가격에서 가장 고가제시했고, 비가격 측면에서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좋은 계획 많이 냈다. 물론 KB나 한투도 나름대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계획을 냈다. 여기서 탈락한 쪽의 계획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미래에셋이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자산관리, 자산운용분야에 탁월한 역량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과 리테일에 높은 역량 있는 대우증권이결합하면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했다. 정부에서도 증권사에 리스크를 지고 하는기업금융 등으로 문호를 개방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자본금이 커진 만금 그런 플레이가 가능할 거다. 아울러 대우증권이 IB 쪽에 강점이 있다. 우리와 15년간 관계사 유지하는 동안 그런 역량 많이 키워 왔다. 그런 것이 해외를 지향하는 미래에셋과 결합해 자본시장에 역동성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리가 평가하면서 가진 생각이다.



-- 비가격 요소에서도 미래에셋이 1등이었다는 뜻인가.



▲ 비가격 요소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 3개 기관이 나름대로 인수하면어떤 계획으로 하겠다는 게 있다. 3개 기관 모두 유수의 금융사이고, 그 계획을 어느 것이 낫다고 큰 차이 두긴 힘들었다. 아무래도 가격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요소가 아무래도 가장 큰 요소였다.



-- 결정 과정에서 반대 의견은 있었나.



▲ 선정의 최종 결정권자는 우리 이사회다. 회의 하면서 이견 없었다. 자문사나실무자들이 잘 진행해서 현재까지는 무리없이 진행했다. 이견 없었다. 만장일치였다.



-- 산업은행에서 입찰 전에 내부적으로 정한 예정가격은 얼마였나. 인수 가격에는 만족하는지.



▲ 내부적으로 최종입찰 접수 전에 자문사들과 협의해서 최저매각예정가격을 결정해 놓은 바 있다. 그 가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이번에 4개 입찰자 가운데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그 가격을 하회해 결격자로 분류했다. 가격수준 자체가어느 정도여야 만족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적정한 수준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진행하게 돼서 다행스럽다.



-- 대우증권 노조가 우려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무리해서 대우증권이 자산매각 대상이 되지 않느냐, 인력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 등이다.



▲ LBO에 대한 우려가 언론에서 제기되니 미래에셋에서 그게 아니라고 얘기한것으로 안다. 일반론에서 이야기하면 소위 주식담보대출, 즉 인수자가 자기 소유의자산을 담보로 하는 것은 LBO 논란에서 자유롭다. 그간 LBO에서 논란된 것은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M&A 하는 사례였다. 미래에셋이 발표한내용처럼 자기 소유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것은 LBO 문제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법률 의견이 있다. 인력구조조정도 미래에셋이 인위적으로 구조조정 않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도 그런 계획을 받았다. 노조 문제는 앞으로 잘 얘기해 가면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 아무래도 M&A 당사자가 됐으니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이해한다. 여러 경로로 충분히 이야기 들으려 하고 있다.



-- 산은캐피탈 매각 일정은.



▲ 산은캐피탈은 이번에 한 개 기관만 응찰해서 유찰됐다. 준비되는 대로 내년1분기쯤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 내년 비금융자회사 매각계획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에 따라 매각할 수 있는 투자자산들은 신속히 매각할계획이다. 어느 것을 어느 시점에 매각하느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별로 상황이 다 다르다. 시장 상황도 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점이나 특정 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M&A 딜이라는 것이 특정 매물을 특정 시점에 팔겠다고 내놓으면 패를내보이는 것 아니겠나. 우리도 이번 딜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태도와 의지는 확실히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비금융 자회사도 같은 자세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 금융위가 11월에 비금융자회사 중 KAI, 대우조선 등 매각 계획을 이야기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인데.



▲ 금융위나 우리나 뜻을 같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비금융자회사를 우리가보유하게 된 경위가 대부분 기업구조조정 과정서 취득한 지분이다. 사실상 비즈니스차원에서 우리와 시너지가 거의 없다. 우리가 그런 산업에 전문가적 식견이나 통찰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은 정상화되면 빨리팔자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말씀하신 회사들이 다 개별적 사유가 있다. 그런 사유는 정부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와 조율할 부분이다. 시기 등을 특정할 수 없기때문에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말씀드렸듯이 신속히 매각하는 의지를갖고 있기 때문에 이해조정과정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서 금융위와 엇박자 있다는 느낌이 있다.



▲ 금융위와 엇박자가 난다고 전혀 생각 안한다. 우리는 정부 100% 소유의 회사이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협의가 조화롭게 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이라 전체적인 경영방침, 방향이 정부정책과 순조롭게 조율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 대우조선 등 여러 문제로 자금 부족했는데 큰 돈이 들어왔다. 산은 건전성등에 어떻게 도움 될까.



▲ 매각 대금은 내년에 들어올 것이다. 8월에 매각을 발표할 때도 이것이 올해회계에는 안 잡힌다는 말씀을 드렸다. 당시 예상대로 올해 회계에는 영향 안 미칠것이다. 내년에 매각대금 들어오면 우리가 중견기업과 예비중견기업, 미래성장동력,구조조정 등 정책금융에 사용할 것이다. 아무래도 대금 들어오면 이익에는 도움될것이고 BIS 비율 등 재무안전성 높이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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