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떠도는 단기성 자금 급증…8년7개월 새 최고

입력 2015-11-15 07:03
9월 협의통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단기성 자금 비율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중의 총유동성(Lf·평잔 기준)에서 현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 예금, 요구불 예금을 합친 협의통화(M1)가 차지하는 비중은 22.0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2월 22.33%에 달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당시인 2008년 9월 16.8%에서 2011년 초 20%를넘어섰다가 2012년께 다소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단계적으로 올라 작년 12월 20.4%를 기록하며 20%를 다시 넘어섰다.



M1은 현금과 수시 인출이 자유로운 금융상품의 잔액만을 합친 것이어서 고금리를 쫓아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는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M1의 잔액은 9월(평잔기준) 672조2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나 급증했다.



지난 1월의 평잔이 573조8천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9개월간 100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을 합친 광의통화(M2) 증가율은 9월 9.4%에 그쳐 M1 증가율이 M2의 2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단기자금이 급증한 것은 작년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은행 금리가 떨어져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돈을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잔액은 9월 422조2천570억원에 달했고 올해 들어 매월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위험이 커지는 등 글로벌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투자가 위축되고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는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선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불안 요인이있고 국내에는 기업과 가계 부채문제가 떠올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이런 상황에선 보유현금을 늘리려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