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급증세…증권사 건전성 악화 경계해야"

입력 2015-11-04 16:46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크게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를 취급하는 증권사의 건전성악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연구위원은 4일 예금보험공사가 펴낸 '금융리스크 리뷰' 가을호에 실린 'ELS·DLS 증가에 따른 증권사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ELS 등의 판매 증가로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효과적인 위험관리 방안 마련을 제언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LS·DLS의 월평균 발행액은 각각 7조3천억원, 2조3천억원으로 매년 20∼3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LS 출시 초기에는 상품 판매사가 위험회피(헤지)를 위해 외국계 등 다른 증권사와 다시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맺는 형태(백투백 헤지)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의 금융기법이 늘면서 수익률 증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위험회피를 하는 증권사 비중이 늘었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위험회피를 하는 경우 기초지수 변동성에 대한 위험 노출은 물론, 자산 매매 시 평가손실, 대량 환매 시 유동성 위험 등운용과정에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ELS·DLS 발행잔액이 증가할수록 투자자에게 지급할 금액도 함께 커져 부채가 증가하는데 이때 해당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경고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ELS 발행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더많이 하락(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ELS 판매 증권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 가치에 영향을줄 수 있는 변수들의 극단적 상황을 고려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위험관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회사 전체적으로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관리 부서에 우수 인재를 영입하거나 운용부서 및 리스크관리 부서 간 인사교류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김찬영 예보 책임역은 금융리스크리뷰에 실린 '저축은행 대출영업특성에따른 리스크관리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대출영업의 특성에 따른 저축은행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책임역은 "개인신용대출군은 주로 고금리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한 만큼 차주의 상환능력 관리와 판매관리비 절감에 유의해야 하고,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영업다각화군은 금리 인상시 담보가치 하락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담보대출군은 담보물 유형이 다양하고 가치평가가 어려운 기타 담보대출 비중이 높으므로 담보물 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