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엔 성장 모멘텀 다소 개선 전망…금융불안 발생 여지 있어"
해외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 4분기경기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올해 전체의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를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금융위기 후 가장 낮은 6.9%로 떨어져 7%에 미달한 데이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설비, 은행부실 증가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것이란 얘기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중국 정부의 통화 및 재정부양책과 고용 호조, 세율인하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 등이 4분기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방크와 골드만삭스는 4분기에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정부지출이 늘고 톈진항 폭발사고 영향이 진정되면서 4분기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특별 금융채 발행, 지방정부의 2조 위안 규모 채권 발행 등이 4분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클레이즈는 4분기 통화 및 재정부양책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로는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제한돼 연간 경제성장률이 7%에 미달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노무라는 글로벌 성장 부진으로 단기간에 대외수요가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는 것은 과잉생산 설비와 내수부진이 심각함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에 따른 재고조정이 제조업의 회복을 제약할 것이란 얘기다.
ING그룹은 중국의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 실적이 부진한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이는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불안이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험으로 확산될 소지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7.0%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해외 IB들의 견해를 종합한 결과 앞으로 중국의 경기 하방압력이 완화되겠지만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가시적인 경기회복세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 심리와 대외수요 개선이 제한되면서 정부 지출확대가 민간 부문으로 파급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센터는 또 대외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자본유출 우려 등 중국 내에서 금융불안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