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취준생 4만명 입사전쟁…24일 'A매치'

입력 2015-10-18 06:03
예보 192대1 경쟁률…기업은행에 2만5천명 몰려



취업준비생 4만여명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에 입사하고자 이달 취업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금융공기업들은 올해 채용 규모를 다소나마 늘렸다는데도 평균 경쟁률은 90대1을 넘는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7일 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융공기업 채용 시즌이 본격화됐다.



직업적 안정성과 보수 등 측면에서 대한민국 최고라는 점에서 '신의 직장'이라일컬어지는 이들 6개 금융공기업의 총 채용인원은 460명 안팎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청년고용 확대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8~26명씩 늘렸다고는 하지만 기관별 채용인원이 40~70명씩에 불과한 만큼 총 채용인원은 지난해 426명에서 34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예금보험공사가 20명이던 채용규모를 10명으로 줄인 영향도 있다.



이들 6곳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을 중복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합하면 약 4만2천명에 달한다.



채용 인원수는 얼마 안 되는데 지원하는 취업 준비생은 많다 보니 입사 경쟁률이 올해도 90대1을 넘었다.



지난해 100대1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다소나마 경쟁률이 낮아진 것이다.



17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에는 약 2만5천400명의 인재가 원서를 냈다.



200명 안팎을 채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7대의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기업은행의 행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A매치 데이(Day)'인 24일 필기시험을 치르는 한은과 금감원, 예보, 산은, 수은 중에선 예보가 192대1의 경쟁률로 단연 으뜸이다.



신입사원 10명을 뽑는데 1천917명이 몰려들었다.



40명을 뽑는 수출입은행에는 3천400여명이 운집, 경쟁률이 85대1을 넘는다.



70명을 채용하는 한국은행의 경쟁률은 58대1에 달하고 역시 70명을 선발하는 산업은행에도 4천명 이상의 취업준비생이 몰려 57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을 뽑는 금감원에도 3천300명 이상이 지원, 47대1 이상의경쟁률을 보였다.



금융 공기업이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관행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 한은이 먼저 시험 날짜를 공고하면 금감원이나 다른 금융 공기업들이 따라오는 방식이다.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다 보니 자연스레 시험 날짜를 '담합'한 것으로추정된다.



A매치는 원래 축구에서 정식 국가 대표팀 간 경기를 의미하는 용어였으나, 같은날 시험을 치는 금융 공기업에 들어가려는 구직자들의 쟁탈전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돼왔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들 금융 공기업 취업을 노리는 스터디 모임을 'A매치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보수와 근무여건 등이 여타 기업보다 좋다 보니 최고수준의 인재들이 몰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자원의 배분 측면에서 인재들이이처럼 공기업으로 몰려들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표> 2015년 금융공기업 공채 지원 현황 ※자료: 각 금융공기업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