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초청 강연…"유엔 사무총장, 한국 출신 우연 아냐"
"한국의 성공을 많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이 앞으로 청년 실업률, 육아 분담 문제 등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면 전 세계가따라갈 것입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원의 한스 로슬링(67) 교수는 한국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문화적 도전 과제를 잘 해결한다면 다른 국가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슬링 교수는 2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통계청 주최로 열린 2015 인구주택 총조사 스페셜 콘서트에서 '세계 인구 변화의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보건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로슬링 교수는 미국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기술,오락, 디자인 관련 강연회인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스타강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일반인이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통계 이야기를 축구 경기나 TV 일기예보처럼 흥미롭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슬링 교수는 애니메이션으로 꾸민 그래프에 사람 모형 소품, 커다란화살표 막대기 등을 들고 나와 강연장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청중을 상대로 강의주제를 풀어나갔다.
로슬링 교수는 "오늘날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에 10억명씩, 아시아에 40억명 등 전 세계에 70억명이 살고 있지만 2050년이 되면 유럽, 아메리카 인구는 줄고아시아는 10억명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50년 이후 아시아 인구는 급격한 성장을 끝내고 2100년쯤에는 아프리카인구가 2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번 세기 말이 되면 전 세계의 급격한인구 증가는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출산율이 1명대 초반으로 급격히 떨어진 아시아 국가들의 변화는 자연스럽다는것이다.
로슬링 교수는 "최근 출산율을 보면 한국, 대만, 중국, 태국, 일본 등 성공적인아시아국이 스웨덴, 노르웨이보다 낮다"며 이는 여성에게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고어른도 모시길 기대하는 문화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는 변하게 마련"이라며 "(통계)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을얻는다면 한국 자체만의 발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인구가 점점 부족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슬링 교수는 "소득이나 기대수명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을 따라잡은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당면 과제를 해결한다면 전 세계가 따라갈 것이고 많은 국가들이 주목해서 한국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민자를 받아들이면 되고 앞으로 그런 부분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이제특정한 유전자를 갖고 특정한 국가에 산다는 집단의식에서 벗어나 생각을 바꿀 때가됐다"고 강조했다.
로슬링 교수는 특히 한국이 빠른 성장을 거듭한 국가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에티오피아가 고질적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한국 배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며 "2008년 미국발 외환위기 당시 서구 힘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출신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제 전 세계의 리더는유럽이나 미국 출신이 아닙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