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은 최근 어려움을겪고 있는 건설·플랜트·조선업 등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슬기로운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심각하게 고민·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건설·플랜트·조선업 등에 치중된 여신 포트폴리오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지 않으냐"는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 행장은 "경제가 어렵고 교역은 세계적으로 축소돼 우리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통적인 수출 산업을 줄일 수는 없으며,수출을 효율적으로 진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조선 등의 산업에 문제가 있다"며 "특히 상황이 매우 어려운조선업과 해운업을 슬기롭게 구조조정하도록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8월 말 현재 조선산업에 제공한 여신 잔액이 26조원으로, 수출입은행 전체 여신의 약 21%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 가운데 대형조선사에 21조원, 중소조선사에 4조9천억원을 제공했다.
대형조선사 가운데 최근 대규모 부실이 밝혀져 논란을 겪는 대우조선에 8조8천억원의 여신을 제공했고, 중소조선사 중에서는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성동조선에 제공한 여신이 2조1천억원이다.
이 행장은 대형조선사의 경우 여신 지원을 계속하면서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10월 중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력과 독자생존 등 맞춤형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겠다"면서 "성동조선의 삼성중공업 위탁경영등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기업 지원이 대기업을 위주로 이뤄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의 주 목적이 국가전략산업의 수출진흥이다 보니 대부분의 전략산업인 대기업의 비중이 높은 면이 있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다양한방안을 모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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