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노인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새마을금고 직원들

입력 2015-09-30 15:52
명절을 앞둔 지난 25일 91세의 한 노인이 서울성북구의 길음뉴타운 새마을금고를 찾았다.



단골이던 이 노인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그는 창구로 가 정기예탁금 약 5천만원을 중도해지하고 전액 5만원권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누군가 그의 계좌에서 현금 인출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우체국, 경찰청의 전화를 받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즉시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노인을 응대하던 새마을금고의 정모 주임은 단골의 얘기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정 주임은 상무, 전무와 함께 고객을 설득해 현금 지급을 중지하고 경찰에 즉시신고했다.



범인 검거에도 도움을 줬다.



이들 임직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가짜 돈 봉투를 만들었다.



임직원과 경찰은 사복 경찰이 따라붙을 테니 안심하라며 고객에게 실제로 돈을찾은 것처럼 돈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고객을 설득했다.



노인이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고서 집 주변에서 잠복하던 경찰은 집 주변에서서성거리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을 붙잡았다.



30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피해 예방을 도운 직원에게 중앙회장 명의의 표창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례를 보이스피싱 예방 모범 사례로 활용, 다른 지점에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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