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로 '날개'…핀테크, 복합점포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윤종규 회장 "담대하게 도전하고 실행해야 정상에 다다를 것"
KB금융이 오는 29일 지주회사 설립 7주년을 맞는다.
2008년 출범한 KB금융은 그동안 현장과 고객을 중심가치로 내세우며 온라인과오프라인, 은행과 비은행, 인사부터 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어 주목을 받았다.
영업망 재정비와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고, 희망퇴직 정례화와 임금피크제도 개선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로 종합금융회사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KB금융은 최근 브랜드 슬로건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새롭게 정했다.
이는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평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KB의 각오가 담긴 말이다.
윤종규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온ㆍ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융복합 금융시대'를 맞아 진실한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전문 상담 서비스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KB금융의 자산규모는 317조원으로 신한금융(359조원),하나금융(332조원), 농협금융(324조원)에 이은 4위다.
그러나 신탁 등 관리자산을 포함하면 432조원으로, 신한금융(430조), 하나금융(408조원), 농협금융(406조원)을 제친 1위다.
◇ 초저금리 시대 성장기반 구축 나서 1%대의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탓에 이자수익이 줄면서 은행들의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KB금융은 일단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 성장동력에 방점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의 핵심은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다.
우선 국민은행이 스마트폰뱅킹의 보급을 확대하고 이동점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행한 'KB캠패드 시스템(KB Cam Pad System)'은 업계의 시선을 끌고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은행 직원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은행 밖에서 고객의 통장 개설 등을 할 수 있다.
은행 직원들이 고객과 영업점을 왔다갔다하며 통장을 개설해 주기 때문에 고객은 은행에 갈 필요가 없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은행을 직접 가는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에도 참여한다.
국민은행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계열사 상품판매, 업무대행 등 신사업 기회를찾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핀테크 업체를 지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스타터스 밸리(KB Starters Valley)'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입주 공간과 투자, 멘토링을 제공하고제휴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 LIG손보 인수로 토탈 금융서비스 기반 구축…금융백화점 시대 열어 KB금융은 지난 6월 LIG손해보험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002550]을 출범시켰다. 금융지주 중 손해보험 인수는 처음이다.
새로 편입된 KB손해보험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자회사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24조원으로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4위다.
KB금융은 이로써 손해보험, 생명보험, 캐피탈 등 12개 계열사를 통해 금융백화점 형태의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공고히 했다.
일단 KB손해보험 출범과 동시에 자동차금융 패키지 상품을 개시해 계열사 내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업계 최초로 은행ㆍ증권ㆍ손해보험ㆍ생명보험을 아우르는 복합점포도 여의도에서 열었다.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창구를 통해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과종신보험 상품 등에도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은행ㆍ증권ㆍ손해보험ㆍ생명보험 부문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도 있다.
KB금융은 고객 지향적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첫발을 떼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앞으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시범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 은행·보험 외 계열사도 영업력 강화에 '총력'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그룹의 각 계열사도 하반기 영업력 강화를 위한 준비로분주하다.
KB캐피탈은 최근 쌍용자동차와 전속 캐피탈사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은 합작캐피탈사를 통해 내년 1월부터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미 자산운용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KB자산운용은 최근 운용하는 롱숏 펀드의 설정액이 2천억,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이 2조원을 돌파하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한국모태펀드가 300억원을 출자하는 1천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성상담 내용을 문자로 전환해 부실판매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B투자증권은 올 들어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을 넘어서 대구와 경남 지역 등 전국적으로 점포를내면서 주식활동계좌가 8월 말 기준 18만5천 좌로 지난해 말보다 3만 좌가 순증하는성과를 올렸다.
KB생명은 올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KB저축은행은지난 7월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KB착한대출'앱을 출시했다.
◇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種)이 살아남는다" 윤 회장은 25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13층에서 열린 7주년 기념식에서시장 변화에 더욱 빨리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의 성과와 결실이 적진 않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KB가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역량을 결집해야 할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했다.
그는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면서 "담대하게 도전하고 끈기를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그룹 전체가 새롭게 기업가치를 창조하고 조직의 질적 역량을 향상시키는 효율적이고 모범적인 한 회사(One-Firm) 운영체계를 갖추고자 본격적으로 매진해야 한다"며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더욱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내 협업체계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가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기업이 되기 위해서 "영업현장 우선경영과 함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운영의 효율성과 유연한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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