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의 자녀 양육 부담과 부모 부양책임이 모두 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메트라이프생명이 후원하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진행한 '한국베이비부머 패널 연구'의 3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립해 사는 성인 자녀가있는 베이비부머 비율은 49.8%로 2012년(32.3%)보다 늘었지만 자녀에게 정기적으로경제적 지원을 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8%에서 14.7%로 증가했다.
생존한 부모가 있는 베이비부머 비율은 2010년 61.3%에서 지난해 48.8%로 줄어든 가운데 부모의 병을 간호하는 베이비부머는 같은 기간 8.6%에서 지난해 12.5%로오히려 증가했다.
이 연구는 메트라이프가 2009년부터 후원해 서울대가 진행하는 조사다.
한국 베이비부머 4천48명을 대상으로 가족, 일과 은퇴, 재무, 건강과 같은 삶의변화 경로를 살펴본다.
2010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추적 조사가 진행됐으며 올해 발표가 3번째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연간 가계 총소득은 5천160만원으로 2012년 4천889만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2012년 베이비부머 가계 총소득을 2014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하면 5천16만원으로, 실질 총소득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271만원으로 2012년(264만원)보다 증가했고 월평균 생활비는같은 기간 277만원에서 259만원으로 줄었다.
은퇴 준비를 제대로 하는 베이비부머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은퇴 자금을 마련했다는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6.1%에 그쳤다. 2010년(8.
4%), 2012년(7.0%)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건강 상태도 악화,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한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지난해 48.
6%로 2010년(59.4%)보다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 정신적 부양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녀교육비로 33.5%였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녀 교육비 비중(13.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독립한 성인 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의 비중은 늘어난 가운데 11.2%는 손자녀를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배우자에게 재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다는 베이비부머도 44.3%로 차지해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진입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점을 고려하면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 전반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건강한노년기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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