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하게...당신 수사관 맞아?"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당당하게 대처하는 국민도 많아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이 30일 보이스피싱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
kr) 체험관의 '그놈 목소리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추가 공개한 39개 녹음파일을 보면 피싱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그분(국민)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이 중 6건을 '호통형'으로 분류했다.
경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소환을 통보하는 보이스피싱범에게 한 국민은 "출두명령서나 소환장을 보내야지 전화로 그런 요청을 하는 곳이 어디 있어요. 몰상식하게.
당신 수사관 맞아요?"라고 맞받아친다.
"사기 치려면 제대로 치시지. 저희 형이 검사에요. 빨리 끊으세요"라고 쏘아붙이거나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남자로 태어나서 땀을 흘려 일을 해야지"라며 호통을 치는 경우도 있었다.
보이스피싱임을 감지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27건이나 됐다.
사기범이 11명이 고소·고발을 했다고 하자 "그래요? 관할 경찰서에 확인해볼게요"라고 답하거나, 사건을 배당받은 수사관을 사칭하자 "성함과 직급이 어떻게 되냐"고 되묻는다.
진술한 내용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죄나 공무집행 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저도 이거 녹음하고 있는데 신고해도 되죠?"라고 반박한다.
A은행 통장을 압수했다고 하자 "하나은행 통장 없는데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말해버리고, 대포통장과 체크카드를 압수했다는 거짓말에는 "대포통장이 뭐냐"며 딴죽을 건다.
"나이도 많이 어린 거 같은데 좋은 일을 찾으세요. 정신 차리세요"라거나 "그런식으로 돈 벌지 마세요. 적당히 하세요"라고 점잖게 훈계하는 유형도 있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지킴이 체험관에 공개되는 '그놈 목소리'를 UCC로도 제작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기범에 속아 현금이체 등 피해를 당했다면 경찰(☎ 112)이나 금융회사콜센터 또는 금감원(☎ 1332)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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