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중국 증시가 엄청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9.0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올랐다.
20일 오후 북한군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연천 지역으로 포탄을 발사하면서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황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증시 불안까지 겹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한 점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전 거래일인 21일 달러당 1,195.0원으로 마감해 2011년 9월 26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약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3.0원 오른 1,198.0원에 거래가 시작된 직후 1,200.0원을 찍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1,196.1원까지 내려갔다가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8.59% 떨어지는 등 중국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아 달러당 1,199.5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소폭 하락해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22일 1,204.0원을 기록한 이후 약 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는 "중국 증시 불안과 남북 긴장감 때문에 위험 회피 심리가 자극됐고 코스피가 대규모로 하락하며 외국인 자금이 꽤 많이 이탈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에서 고점을 찍긴 했지만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있는 탓에 네고 물량(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험 회피 심리 강화로 엔화도 강세를 띠었다.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2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7.21원 올라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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