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이틀간 30원 가까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이번에는 하루 동안 17원이나 급락했다.
중국발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하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4.0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6.8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화 약세 여파로 전날 종가보다 15.2원 급락한 1,175.6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로 금융시장 불안정이 커진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이 세 번째 위안화 절하에 나서면서 달러당 1,183원선으로 반등했다가 이내 1,170원대 초중반 선으로 가라앉았다.
손정선 외환은행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 원/달러 환율이 너무 급격히 반응했던것이 역외 거래를 시작으로 오늘 하락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11일과 12일 달러화에 견준 위안화 고시환율을 각각 1.62%, 1.86% 올리면서(위안화 평가절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동반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일 15.9원, 12일 11.7원 등 양일간 27.6원급등했다.
이날도 인민은행의 세 번째 위안화 절하 발표가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반락을되돌리지 못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은 사흘간 크게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연출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안화 고시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약세를 보인 데에는 위안화의 움직임이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연기로 이동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중국발 불안요인에 따른 외환시장의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43.65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대비 9.83원 하락, 950원대에 진입한지 하루 만에 940원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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