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지사장 "한국 모바일 결제시장 중국에 뒤져"(종합)

입력 2015-07-15 16:30
<<세미나 발언 내용 추가해 종합합니다.>>"기술보단 규제 탓"…한국은행 전자결제 세미나 강연



보수적인 금융환경과 지나친 금융규제 탓에 한국의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시장이 중국보다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권현도 한국지사장은 15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모바일 결제 부분과 관련해 중국시장이 한국시장보다 앞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배경에 대해 "기술적 한계로 한국시장이 뒤처졌다기보다는 금융환경의문제,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입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규제 장벽과 그에 따른 보수적인 금융환경 탓에 급변하는 한국이 핀테크조류에서 앞서 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권 지사장은 "2년 반 전 처음으로 정부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정말 어려운 곳이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며규제 당국과의 소통이 어려웠음을 전했다.



그는 "음악 기기를 예로 들면 한국은 카세트테이프 시대를 거쳐 CD, MP3로 변모했는데, 중국은 카세트나 CD 시대 없이 곧바로 MP3 시대로 넘어왔다"며 "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권 지사장은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의 출시 계획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알리페이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5월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권 지사장은 "코리안페이는 알리페이가 주도하기보다는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형태가 되고 지분율도 파트너사가 더 높을 것"이라며 "알리페이는 11년간 쌓아온 결제 데이터와 경험, 기술력을 뒤에서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파트너사는 금융사가 될 수도 있고, 핀테크 업체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될 수도 있다"며 "알리페이와 유전자(DNA)가 맞으면서 즐겁게 일할 기업을 대상으로 두고 있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지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업자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과 상생하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정보 및 사업 노하우를공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전자금융 관련 최신 동향과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매년 전자금융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전자지급 서비스 제공기관, 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석해 '금융·정보기술(IT) 융합 환경의 미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논의를 벌였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