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금융권> ⑤ 카드사들 "무엇이든 한다"

입력 2015-07-04 09:10
카드사들은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FinTech)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 개발은 물론 부수업무 확대에 따른 신사업 진출에도 골몰하고 있다.



◇ 핀테크 '열공'…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속속 출시 카드사들은 핀테크 업체나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은행·생명·금융투자 등 계열사와 함께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을 출범시켰다.



퓨처스랩은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금융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KB국민카드는 동종업계인 마스타카드,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핀테크 협약을 각각 맺고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신한·KB국민·롯데·현대·NH농협 카드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손잡았다.



카드사가 동종과 이종업계를 넘나들며 핀테크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쪽 시장이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중에서도 카드사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부문은 모바일 단독카드상품 분야다.



하나카드가 5월 업계 최초로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인 '모비원(mobi1)'을출시한 뒤 신한, KB국민, 우리, BC, 롯데도 줄줄이 모바일 단독 상품을 내놨다. 삼성카드도 곧 모바일 단독 카드 출시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의 핵심축은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시장 경쟁력 강화라고 본다"며 "앱카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보유한 빅데이터로 고객의 결제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월 '링크(LINK)'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CLO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샐리(Sally)'를 출시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별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스마트 오퍼링'이라는 이름으로 CLO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카드는 개별 맞춤형 할인 정보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클러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다음 달에는 CLO 시스템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 빗장 풀린 부수업무…디자인컨설팅에도 진출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빼고 사실상 모든 사업을 카드사가 부수업무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새 먹을거리 찾기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애초 카드사들은 통신판매, 여행업 및 보험대리점, 대출중개, 투자중개업만 부수 업무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카드사가 할 수 없는 부수업무를 최소화하기로 하면서 카드사에는 새 길이 열리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만한 부수업무를 찾기 위해 임직원을대상으로 사업공모를 하는 카드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디자인 행사인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국내 금융사 최초로 카드 디자인을 전시하기도 한 현대카드는 강점을 살려 디자인 컨설팅업을 부수업무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



KB국민, 하나, 우리 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자동차복합할부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와 하나 카드는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겨냥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위챗 페이먼트(Wechat Payment)'를 국내 가맹점에서 시작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의 국내 현금 결제 시장이 매우 크지만 현재로선 미개척 분야"라며 "위챗 페이먼트를 쓸 수 있는 국내 가맹점을 늘려 카드 시스템으로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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