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STX[011810]조선해양의 자율협약탓에 고스란히 잃어버릴 뻔한 선박을 되찾고, 손해로 남을 뻔한 선수금지급보증(RG)지급금도 상당액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농협은행은 STX조선이 STX대련조선에 하도급해 건조한 선박인 D-1093이 중국 대련에서의 경매를 통해 원래 선주인 호주 웰라드에 낙찰됐다고 2일 밝혔다.
D-1093은 STX대련조선에 의해 93%가량 건조가 완료된 상황이었으나, 2013년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탓에 공정이 중단됐다.
이 배에 대해 7천100만달러의 선수금지급보증(RG)을 선 농협은행도 이 돈을 고스란히 잃어버릴 상황이었다.
그러나 STX대련조선이 올해 3월 파산했고, D-1093이 경매에 들어가면서 새로운길이 열렸다.
원래 선주인 웰라드와 접촉, 여전히 구입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한 농협은행은낙찰 후 선박을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조건을 협상한 뒤 경매에 참여시켰다.
지난달 3일 진행된 1차 경매는 유찰됐으나 웰라드는 같은 달 26일 열린 2차 경매에 단독 응찰, 1천740만달러에 이 선박을 낙찰받았다.
웰라드는 농협은행과 STX조선해양에 소유권과 관련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STX조선에 1천800만달러를 별도 지급하기로 했고, 농협은행은 이 가운데 1천500만달러를 회수하기로 협의했다.
지금은 웰라드의 대금 지급의 분납 비율을 협의하는 중으로, 협의가 끝나는 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웰라드가 납부해 대련중급인민법원에 공탁될 예정인 경매대금에 공탁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면 추가로 채권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채권 회수 가능 규모에 대해 "최대 3천2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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