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해외자본 빠져나갈까

입력 2015-06-11 15:52
한미 채권금리 차 줄어…지난 9일 장중 역전 현상까지한은 "국제금융시장 가격 움직임 주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금리 흐름과는 다르게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투자자본 동향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내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애초 예고한 대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우 일부 신흥국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44%포인트 오른 연2.484%로 작년 10월 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연 1.061%까지 올랐다가 0.984%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0.530%로 전날보다 0.015%포인트 오르며 올 들어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금리 상승세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회복되고 물가 상승 전망도 개선되면서 디플레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계속 제기돼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10일 연 2.465%로 마감해 미국과의 차이가 0.019%포인트에 불과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 9일 장중엔 미 금리가 우리보다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더구나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춰 양국금리 격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가 사실상 마지막 금리 인하가 될 것이고앞으로는 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할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내보다 미국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양국 간 금리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한미 양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국내 주식·채권 시장 등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금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좇아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한국은 다른 신흥시장 국가보다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탈)이 튼튼하고 외환건전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나온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아무래도 자금유출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거시경제여건을 고려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가격변수의 움직임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