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두 개라도…" 최경환 총리대행 연일 강행군

입력 2015-06-10 17:37
정부가 벌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의전쟁에서 '컨트롤 타워(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는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이미 가장 긴 타이틀을 보유한 국무위원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린 이완구 전 총리가 지난 4월21일 급작스레 사의를 밝힌 후로 그의 공식 직함은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한층 길어졌다.



국무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순으로총리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악화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최 총리 대행이 (정부의 메르스대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일었던 컨트롤 타워 부재 논란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해 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의 대 메르스 전쟁을 이끄는 사령탑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최 총리대행으로 자연스럽게 격상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와 한국경제 설명회(IR) 참석 차 프랑스와 영국 출장길에 올랐던 최 총리대행은 현지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6일 오후 급거 귀국했다.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 내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커졌기 때문이다.



메르스 대응 컨트롤 타워 임무를 맡게 된 최 총리 대행은 6일 귀국해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9일부터는 메르스 관련 정부 최고위급 협의체인 일일 점검회의를 이끌면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민관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등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대책본부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첫 일일 점검회의를 하고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을 찾아가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10일 오전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굵직한 일정을 4건이나 소화했다.



오전 8시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시작으로 9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메르스 피해 지원대책을 확정하고 11시엔 대국민 당부 사항을 발표했다.



11시30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 메르스 퇴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점심은 지자체장들과의 간담회 중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최 총리대행은 당분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설치된 세종시에 주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국가적 문제가 된 메르스를 진압하는 데 총력을 쏟기 위함이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