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은행의 실질연체율이 올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질연체율은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전의 연체율이어서 대출 가운데 제때 갚지못한 연체액의 실질적인 증감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4월기준 실질연체율은 0.56%~1.07%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 은행의 작년 동월 연체율(0.84%~1.33%)과 견줘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올 4월까지 0.56%의 연체율을 유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0.28%포인트낮은 것이다.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은 0.62%로 2위에 올랐다.
올 1월까지 0.42%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앞섰지만 경남기업 사태가 터지면서연체율이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 채권액)는 1천740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0.71%로 3위를 지켰으나 연체율 하락폭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4월(1.19%)보다 0.48%포인트나 줄었다.
농협은행은 0.81%, 우리은행은 1.07%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들의 실질연체율이 낮아진 것은 최대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면서 손실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출 관리를 하기 때문으로분석된다.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신한(0.09％p), 우리(0.06％p), 국민(0.07%p), 하나금융(0.05%p)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5%~0.09%포인트씩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주는 상황에서 연체율 관리가 중요해졌다"며"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건전성이 가장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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