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은행들의 부실채권 총액이 기업 부문의 영향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말(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24조7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부실채권 비율은 1.5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 1분기 말보다는 0.25%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 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문별 부실채권 규모를 보면 기업여신이 22조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고가계여신(2조5천억원), 신용카드채권(1천억원) 순으로 많았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보다 5천억원 늘어난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은1천억원 줄었다.
작년 말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조금 높아진 것은 신규로 생긴 부실 채권이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중 부실 채권 발생액은 4조4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는 2조3천억원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2조2천억원 감소한 3조5천억원으로 전체의 79.5%를 차지했다.
이 중 대기업은 1조6천억원 줄어든 1조3천억원, 중소기업은 7천억원 감소한 2조2천억원이다.
올 1분기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8천억원으로, 전분기 발생액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올 1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분기보다 4조6천억원 줄어든 4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이 2.11%로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오른 2.46%, 1.9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5.45%), 건설업(5.28%), 부동산·임대업(2.23%)이 높았다.
그러나 가계여신은 0.48%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신용대출 등에서는 0.72%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19%포인트 오른 1.30%를 나타냈다.
금감원 류찬우 은행감독국장은 "1분기말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저금리 지속과 부실채권 정리효과로 작년 1분기말보다 떨어지는 등 증가세가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여전히 높음 점을 고려해 조선업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적정 대손충당금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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