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몫 65억달러…10년7개월 만에 최고
환율 상승 전망과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 영향으로 지난달 달러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 등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급격히 늘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2004년 9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에 달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위안화 예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Ɗ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80억4천만달러로 3월 말보다 53억4천만달러늘었다.
4월 말 잔액은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치솟던 작년 8월 말 686억달러를 기록한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한 달간 증가규모도 작년 8월 61억5천만달러가 늘어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가 크게 늘어나고 중국계 외은지점이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재유치하는 노력을 확대한 영향으로 외화예금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지언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중국계 지점이 재유치를 위해 고금리를 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했고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전망이 확산된 영향도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는 4월 한 달간 달러화 예금 잔액이 34억3천만달러 늘어 달러화 예금비중이 61.1%에 달했고 위안화 예금 잔액도 12억1천만달러 늘어 29.1%를 차지했다.
엔화 예금 잔액은 4억1천만달러, 유로화는 1억달러,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는 1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차익거래유인이 없어지면서 작년 말 이후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지난달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부 대기업은 원-위안직거래 시장에서 매입한 위안화를 예치했다.
특히 개인들의 외화예금 잔액이 65억달러로 4억7천만달러 늘었다.
이는 2004년 9월 말(70억3천만달러)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업의 잔액도 3월 말보다 48억7천만달러 늘어난 615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8월 말(624억1천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 중에선 일반기업이 33억달러 늘었고 공공기업은 9억달러, 비은행금융기관은 6억달러가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이 42억6천만달러 늘어난 437억8천만달러였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10억8천만달러 늘어난 24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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