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사 전체 비정규직 11% 줄었다

입력 2015-04-23 06:00
국민은행의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영향



지난해 금융업계에서 정규직 고용 규모는 거의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비정규직 규모는 1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7개 금융업체 종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비정규직(계약직+기타)은 연말 기준으로 2013년 3만149명에서 2014년 2만6천833명으로 3천316명(11.0%) 감소했다.



금융권 전체 종사자 수가 2013년 19만8천525명에서 2014년 19만5천832명으로 2천693명(1.4%) 줄고, 정규직이 2013년 16만8천376명에서 2014년 16만8천999명으로623명(0.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비정규직의 감소폭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체 고용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 손해보험과 은행에서 비정규직의 감축 비중이 컸다.



9개 손해보험사는 전체 고용이 2013년 2만6천170명에서 지난해 2만5천741명으로429명(1.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2천840명에서 1천777명으로 무려 1천63명(37.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에 손보사 정규직은 2만3천330명에서 2만3천964명으로 634명 늘어났다.



14개 은행에서도 직원 숫자는 2013년 10만2천600명에서 2014년 10만1천532명으로 1천68명(1.0%) 줄어든 데 비해, 비정규직 감축 규모는 4천676명(27.9%, 1만6천742명→1만2천66명)이었다.



은행 정규직은 2013년 8만5천858명에서 2014년 8만9천466명으로 3천608명(4.2%) 늘어났다.



은행의 비정규직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국민은행이 4천100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화하는 등 꾸준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꾼 영향이 큰 것으로보인다.



전체 인력의 감축 폭이 큰 증권과 생명보험에서는 정규직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



전체 업종 중 생명보험사 8곳이 1년간 1천331명(1만5천794→1만4천463명)을 감원해 가장 높은 8.4%의 고용 감소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8.7%인 1천290명(1만4천765명→1만3천475명) 줄었으나 비정규직은 4.0%인 41명(1천29명→988명)만 감축했다.



2013년 3만3천947명에서 2014년 3만1천501명으로 2천446명이 줄어 두 번째로 큰7.2%의 고용 감소율을 기록한 23개 증권사에서도 정규직이 3천10명(10.6%) 감소한반면 오히려 비정규직 고용은 564명(10.4%) 늘어났다.



오히려 전체 인력이 늘어난 업종에서는 비정규직의 고용이 정규직보다 많았다.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26.9%)을 보인 5개 할부사(4천305명→5천463명)는 비정규직 규모를 1천276명에서 2천253명으로 76.6% 늘려 신규 고용의 대부분을 충당했다.



카드사 7곳도 2013년 1만2천95명에서 2014년 1만3천196명으로 1천101명(9.1%)늘어난 인원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카드사의 비정규직은 2013년 2천58명에서 2014년 2천886명으로 828명(40.2%)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정규직은 2.7%인 273명(1만37명→1만310명) 충원했다.



한편 성별에 따라 1년간 고용의 변화를 보면, 여직원보다는 남자 직원의 감소가두드러졌다.



87개 금융사의 여직원은 2013년 9만2천599명에서 2014년 9만1천909명으로 690명(0.7%) 줄어든 데 그쳤지만, 남자 직원은 10만5천926명에서 10만3천923명으로 2003명(1.9%) 줄어 전체 감축 인원의 7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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