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험사 투자수익률 낮아지고 역마진 심화"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1%대로 낮추면서 보험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수익률은 떨어지게 돼 보험 상품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16일 '금리인하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 상품 구매 선호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위원은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생명보험및 손해보험업계 각각 상위 3개사가 취급하는 보장성·저축·연금 등 보험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약 3.7∼4.0%에 이르던 이율은 1년여가 지난 이달들어 모두3%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황 위원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도 하락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거듭 금리가 인하되면서 앞으로 예정이율 하락과 함께보험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가 나중에 고객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고객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비싸져 구매력이 떨어진다.
또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경우 이율이 낮아지면서 나중에 고객에게 돌아가는환급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입하는 생보사의 연금·장기보험 등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황 위원은 "최근 보험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려고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며 "이런 상품들의 환급금이 줄면서 고객이 느끼는 보험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사 입장에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수익률이 그만큼 내려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준금리가 높았던 1990∼2000년대 판매한 상품들의 경우 계속해 고금리를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 5.0%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평균이율이 7.0∼7.2%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지난 12일국고채권과 CD 금리는 1.821∼2.570에 불과하다.
황 위원은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려면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투자수익률을 높여 상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