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세미나…"일본 은행들, 해외진출로 저금리·저성장 극복"
일본 경제의 회복은 전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추진하는 구조개혁에 달렸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전무이사는 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계 은행들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최근 일본의 경제성장률이나 기업신뢰지수에 개선 조짐이 보인다"며 "이런 지표들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개혁이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모토 이사는 구조개혁 등 일본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제대로 추진될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올해 일본 정부가 법인세 감면을 포함한 다양한 법안을 제안할 예정이지만, 구조개혁의 우선순위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등 신성장전략이 예정대로 추진될지 불투명하디"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재정 적자 등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 정책이 이행되는 데 큰약점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금융부문의 안정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은 가계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전해 은행산업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것으로 평가했다.
네모토 이사는 "일본에선 저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돼 은행간 경쟁 격화와 과잉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은행들이 저성장·저금리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활발한 해외진출이 꼽혔다.
유지 오노 미즈호연구소 실장은 "일본 메가뱅크는 총 대출의 25%가 해외에서 일어나며, 그중에서도 아시아지역에서의 여신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오노 실장은 "미즈호그룹의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전체 이익의 50%를 올리며, 기업고객의 70%가 비일본계"라며 "메가뱅크들은 예외 없이 아시아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일본 은행들이 규모만 큰것이 아니라 점차 세계의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갖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피터 모건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선임 컨설턴트도 "일본 은행들의 해외자산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까지 확대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확대일로인 해외 부문의 자산을 어떻게 리스크를 최소화해 관리해 나갈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