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발언에 환율 하락세…장중 1천103원까지 내려(종합)

입력 2015-02-25 10:1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회 발언에서 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달러당 1,105.6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3원 하락했다. 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1,103원까지내렸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 회의들을 거쳐 어떤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이뤄지기 전에 선제안내는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안내의 변경이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의 향후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임금 상승이 여전히 부진하다" 등의 발언과연관시켜 단기간 안에 연준에서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도 옐런 의장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8% 상승하면서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예상했던 참가자들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달러화 하락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전날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 연장을 승인한 것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는데 일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열린 화상 전화회의에서 그리스가전날 제출한 경제 개혁 리스트를 검토한 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옐런 의장이 25일(현지시간)에도 하원 증언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고 있다.



또한 옐런 의장 발언에 대한 비둘기파적 해석과 그리스 우려 완화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확대해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 증언을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해 원·달러 환율에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로 그리스 우려 완화 등은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입을 강화시켜 환율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보다 2.37원 내린 100엔당 931.13원이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