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바람직"(종합3보)

입력 2015-02-23 17:48
<<이주열 총재의 추가 발언 등 반영.>>중소기업 지원 대출 확대 시사…기재위 업무보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당분간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끌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기조도 "성장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완화적인 수준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가 바닥을 지나서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복속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경기 저점은 2013년에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논란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없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에 대한 바람직한대응책으로 성장세 회복을 제시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회복 모멘텀이 살아날 때까지 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두는 상황은 아니고 성장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완화적인 기조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향후 양적완화의 필요성 여부를 질문받고서는 "(우리는) 경제상황이어려워진다면 (기준)금리로 대처해야 한다"며 "한 방향으로 말할 수 없고 적절한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국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제로(O) 수준에 가있지 않은만큼 기준금리로 경기 상황에 맞춰 대응할 여력이 있고 인하 또는 인상 결정은 경제상황에 맞춰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한은은) 금리가 주된 수단이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나 중소기업에대한 대출 등 그런 수단은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에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대출 수단의 하나로, 현재 한도는 15조원으로 설정돼 있다.



그는 작년 8월과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계부채의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당초 생각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금리 인하의 실물경제 파급효과는 "아직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효과가 제약될 수는 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의 금리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환율에 영향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늘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기획재정부와상시 협의한다"고 전했다.



evan@yna.co.k(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