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1월에도 이례적으로 늘어났다. 1월은 연말 상여금 지급, 주택거래 비수기 등 요인으로 인해 원래는 가계 대출이 감소하는 달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Ƈ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2조3천억원으로,한달 전보다 1조4천억원 늘었다.
속보치 성격의 이 집계가 2008년 개시된 이래 1월에는 항상 감소세를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1월의 은행 가계대출 감소폭을 보면 2008년 9천억원, 2009년 1조4천억원, 2010년 6천억원, 2011년 1조3천억원, 2012년 2조8천억원, 2013년 1조6천억원, 2014년 2조2천억원 등이었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원래 1월에는 가계 대출 잔액이 주는 시기인만큼 이례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주택거래 호조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1월 중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9천320건으로 34.1% 늘면서 국토교통부가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택거래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달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9조4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조5천억원이 늘었다.
12월의 증가폭(6조2천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2008∼2014년 1월중 평균증가액이 4천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무시할 수 없는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한해 전인 작년 1월에는 3천억원 줄었고 2013년 1월에는 4천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152조1천억원)은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한달 전보다 1조1천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638조7천억원)은 큰폭(7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작년 12월 6조3천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3조5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분이 재취급된 영향이 크다 .
중소기업 대출도 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에 기술신용대출 취급까지 가세해 작년 12월 4조8천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4조4천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재개로 회사채는 4천억원 순발행됐고 기업어음(CP.20일까지)도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으로 2조5천억원 순발행됐다.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은행 수신은 줄고 자산운용사 수신은 늘어났다.
1월말 은행의 수신 잔액(1천273조1천억원)은 한달 전보다 12조원이 줄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등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7조6천억원 준 데다가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 규제 완화등 영향으로 정기예금도 법인 자금을중심으로 4조8천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1조1천억원과 3천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8천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일시 빠져나갔던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2조3천억원 불었고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도 각각 1조원, 5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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