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과 하나·외환銀 합병에 기여하겠다"올 상반기 줄줄이 금융권 CEO급 인사 예정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맡은 지 약 4개월 만에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게 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9일 김 부행장을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하면서 김 신임 행장은 오는 10일부터 2년 임기의 행장직을 수행한다.
김 신임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나은행의 조직을 잘 추슬러 영업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하나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하나·외환은행의원활한 합병 작업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간 하나은행이 곧 외환은행과 합병될 것으로 보고 하나은행장 단독 선임을 미뤄왔다.
이에 따라 김 신임 행장은 김종준 전 행장이 임기 도중에 물러난 직후인 작년 11월 4일부터 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에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합병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합병 예정기일이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예정 합병기일은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또 4월 1일로 이미 두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이번 법원의 결정에 따라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로 또 늦춰진 상태다.
하나금융 측은 더는 은행장을 공석으로 놔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은 향후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고려해 임직원 인사와 승진을최소화하는 등 조직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조직 쇄신과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새판짜기에 돌입하면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지난 6일에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을경질했다. 대신에 전략담당(CSO) 임원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전무를 선임하고,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CFO) 임원으로 앉혔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과도기적인 조직을 관리하는데 김 신임 행장이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신임 행장은 직무대행 기간에도 온화한 성품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행적인회의와 보고체계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행원들과도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조직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경영관리그룹부행장 역할도 원활히 수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김 행장 선임이 안정적인그룹의 지배구조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외환은행이 합병되면 통합 은행장을 다시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김 신임 행장의 역할과 비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신임 행장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행장직이 통합 은행장직까지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장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급의 임기가연이어 끝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내달,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에 각각 끝난다.
이 밖에도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하만덕·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재홍 KDB생명 사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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