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CEO 등 108명 금융발전 놓고 6시간 난상토론(종합)

입력 2015-02-03 18:18
<<토론 내용 추가>>신제윤 "나부터 변화하겠다"…금융권 변화·개혁 촉구금융사 IT社 인수·금산분리 완화 요구도…"포털 은행 설립 허용해야"



금융당국과 금융CEO, 벤처업계 대표 등108명이 3일 한자리에 모여 한국금융의 발전방안을 놓고 6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열었다.



참석자만도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6개 협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 등 9개 금융지주 대표, 12개 은행장, 증권사·생보·손보·카드·캐피탈·금융공공기관 대표,금융이용자, 전문가, IT업계 대표 등이 모두 망라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신년 업무보고 때 금융권 보신주의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질타를 계기로 기획돼 '보여주기 행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나름대로 서로의 비판속에 한국금융 발전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행사는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2015 범금융 대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이날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1부 세미나, 2부 주요 사례 공유·확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외부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국민경제적 기대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며 "금융권이 이런 속도와 기대를 맞추고있는지 통렬한 반성과 함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금융권 스스로 '혁신전쟁'에서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 '개혁의 상시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금감원부터,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다"며 금융권의 자발적인 변화와 개혁을 요구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핀테크업계가 금융사와 금융당국을 향해, 금융사는 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정부의 모험투자 노력이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엔젤투자를 만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혁신노력과 금융사의 협력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리처드 돕스 글로벌연구소장은 각 금융사가 핀테크 자회사를 두고 30대 CEO를 임명해 핀테크로 모회사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서비스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임호 한양대 교수는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스포츠 유망주를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만들 듯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금융과 IT 융합은 돌이킬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면서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모두가 이익을 만드는 윈윈(Win Win)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 과정에서 권용원 키움 대표는 금융사가 IT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할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035720]가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융사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토론을 통해 보수적 금융 관행을 혁신하고 규제 개혁을 빠른속도로 추진하며 창의적인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조성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검사·감독 방식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가계부채 개선과 금융이용자 보호에도 만전을기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생명·손보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전문업협회 등 6개 협회가 주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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