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 1,100원대로(종합2보)

입력 2015-02-02 16:36
<<아시아권 통화 완화 정책 및 환율 전망 추가>>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



신흥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100원대로 올라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원 오른 달러당1,10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5원 오른달러당 1,1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8일 이후 26일 만에 1,100원대에 올라섰다.



이월된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달러당 1,100원선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엔·달러 환율 상승과 아시아 통화가 약세의 영향으로 다시 1,100원대를 유지했다.



신흥국 및 아시아권 통화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발표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싱가포르 달러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직후 싱가포르 달러는 폭락했다.



싱가포르의 완화 정책 발표 이후 아시아국 중에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과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 절하가 두드러졌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강화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경기 후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종전 17%에서 15%로 전격 인하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이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대기, 외국인 자금 유입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과 그리스발 위험회피 요인에 따른 원화 약세 요인이 모두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로 예정된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원·달러 환율에도 중요한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애초 호주의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됐지만 싱가포르의 완화정책 이후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호주가 금리인하에 동참한다면 한국 기준금리 기대감이 더욱 커져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주 달러당 1,110원선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무역수지 흑자 등 달러 공급 측 압력과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지속하고 있어 가파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6.17원 상승한 100엔당 937.54원이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