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현장 누비는 최경환 부총리…"소통 강화에 중점">(종합)

입력 2015-01-08 14:45
<<최 부총리와 충남대학생들과의 대화 내용 추가>>대학가 찾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비판 고맙고 미안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초부터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취임 후 각종 대책을 구상·발표하느라 서울과 세종을 주로 오갔던 지난해와는달리, 올해는 전국 각지의 산업·민생 현장을 자주 찾아 정책을 홍보하고 각계 의견을 들으려는 모습이다.



대자보가 연달아 붙는 등 경제 정책과 최 부총리에 대한 대학가의 불만이 커져가는 가운데 대학생들과 만남을 갖는 등 비판 여론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니다.



지난해 최 부총리는 취임 후 반년간 성남 인력시장과 인천남동공단, 관악 노인종합복지관 등 일곱 곳의 현장을 방문했다. 한달에 대략 한 번꼴이었다.



올해는 1월 들어 약 일주일새 벌써 현장방문만 세번째다.



새해 첫날에는 인천항을 찾아 수출입 기업 관계자와 세관 직원들을 만났고, 지난 7일에는 서울 구로 디지털밸리를 찾아 3D프린터 제조업체 등 신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8일에는 대전 지역 대학생·근로자들을 만났다. 최 부총리는 이날 충남대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대전의 삼진정밀을 방문했다.



특히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대학교에 대자보가 다 붙어서 '최경환 아저씨대화 좀 합시다' 하는 사람, '화났다'는 사람 있고 해서 대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왔으니 허심탄회하게 느끼는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진정성 있게 대화하겠다"며 최근자신과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 대자보를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그런 참여와 비판이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하고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경제부총리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노력한만큼 보상받고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희대에는 최 부총리의 경제 정책에 낙제를 뜻하는 'F학점'을 매긴 '최경환 학생, 답안지 받아가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지에서도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으로 학비 문제와 취업난, 청년 자살 문제 등을 거론하는 대자보가 붙어 화제를 모았었다.



다만 이날 충남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날 선' 질문은 등장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대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와 지역 소재 대학생 취업 관련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한 학생은 "청년들이 대기업만 선호한다고 기성세대는 말하는데, 명예나 허영심 때문에 선호하는 게 아니다. 신입사원 임금이 상당히 터무니없을 때가 많다"며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지원 확대 등은 관련 부처와 함께 논의해보겠다고 화답하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서비스업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부총리와의 대화에 참석한 석종민(충남대 무역학과 3학년)씨는 "이번자리를 계기로 정부의 청년 정책을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며 "일자리, 부동산등 경제 상황이 모두 안 좋은데 정부가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에 대해대학생, 국민들과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최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동시에구조개혁 등 올해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현장에 알리려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 자주현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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