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은행권 인사, 영업력·수익성 회복에 방점>

입력 2014-12-30 19:00
수익성 악화·통합 이슈 등이 인사·조직개편에 영향



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수익 악화에 직면한 국내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 임원 인사에 '영업통'을 전면 기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회복으로, 최근 주요 은행에 이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급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통'으로 알려진 이홍 기업금융본부 부행장이 영업그룹담당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대표이사 7명 가운데 4명은 영업 능력이 검증된 KB국민은행 지역본부장들이며, 신규로 선임된 본부 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이나 지점장 출신이다.



또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일 만큼 '영업 지원을 위한 본부 조직만들기'라는 윤 회장의 경영방침이 반영됐다.



전날 국민은행은 본부를 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지원 기능으로 개편하면서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 집중하고, 본부는 영업을 지원하는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 영업위주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날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은 개인영업전략부장, 개인고객본부장(집행부행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그는 임원 인사에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 부행장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승진한 김종원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과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현장에서 영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이동빈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역시 여신 지원의 실무와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NH농협은행도 이달 중순께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수석부행장을 제외한 총 4명의신임 부행장 가운데 2명을 일선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들을 전진 배치했다.



윤동기, 박석모 신임부행장은 각각 충남영업본부와 경남영업본부에서 실적 평가1, 2위의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은 영업통이다.



신한은행은 전날 있었던 임원 인사에서 이동환 CIB(기업투자금융) 담당 부행장과 임영진 PWM(개인자산관리) 담당 부행장을 연임시켰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저금리 상황에서 내년 복합금융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은행권에서의 통합 및 인수합병(M&A) 이슈가맞물리면서 올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앞둔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하나·외환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무엇보다도 부행장 승진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 1명씩만 이뤄진 것을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승진이 각각 10명, 7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나은행의 임원 승진자 수 18명, 외환은행 임원 승진자 수 16명에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내년 1일 통합하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도 기존 산은지주 부사장 3자리가사라지고, 총 13명이었던 부행장도 통합산은에서는 11명으로 줄어든다. 조직도 현재보다 4개 부문, 2개 지역본부, 18개 부·실이 축소된다.



이날 인사를 단행한 KB금융[105560]그룹도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IT·홍보담당 임원을 겸임하기로 하면서 임원 3명이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총 25명이었던 은행·지주 임원이 21명으로 줄어든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