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내년 1만7천명 뽑는다…고졸채용은 2년 연속 감소

입력 2014-12-26 06:05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가 고졸 학력에 특별한 스펙 없이 노력과 열정만으로 거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는 모습을 그리며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학벌과 스펙 없이도 직무능력과 꿈, 열정으로 무장한 또 다른 '장그래'들의 채용을 늘리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실제로 공공기관고졸 채용 규모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302개 공공기관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만7천187명으로, 올해 채용 규모인 1만6천701명보다 2.9% 증가한다.



공공기관 신입 채용 규모는 2011년 9천538명에서 2012년 1만4천452명, 2013년 1만5천372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 500명 이상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관은 한수원(1천276명), 한전(1천명), 경상대학교 병원(935명), 부산대학교 병원(928명), 서울대학교 병원(792명),국민건강보험공단(639명), 강원랜드(518명) 등이다.



내년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규모는 134개 기관 1천722명으로 전체 신입직원 채용 규모 1만7천187명의 10% 가량이다.



이는 올해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규모인 1천933명보다 10.9%(211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고졸자 채용 규모도 지난해 2천112명보다 8.5%(179명) 가량 감소했다.



이명박 정부가 고졸 구직자에게 고학력자와 차별 없는 '열린 고용'을 약속하며고졸 채용을 독려하면서 2010년 470명, 2011년 684명 수준이었던 공공기관 고졸 신입사원은 2012년 2천42명, 2013년 2천122명으로 대폭 늘었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의 20% 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비중을 차차 늘려 2016년까지 40%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고졸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직무 수행이 적은 외국어 등 일부 시험과목 배제, 고졸 인턴경험자 정규직 채용 확대, 대졸지원자 등 학력 하향 지원자 서류전형 배제, 임금·승진 차별 철폐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 일자리 정책의 초점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으로 옮겨가면서 고졸 채용 목표는 흐지부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도 고졸 직원 채용규모가 전체의 20% 가량이 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고 점검하고 있다"며 "기관별 사정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달라질수 있겠지만, 정부가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고졸자 채용 규모를 기관별로 보면 한국전력공사(240명), 한국수력원자력(162명), 강원랜드[035250](159명), 한국철도공사(80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30개 공기업에서 777명, 87개 준정부기관에서 432명, 185개기타공공기관에서 512명을 각각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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