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엔저 불안감 확산…주가·환율 동반 하락

입력 2014-12-15 17:04
장중 1,900선 깨진 코스피 간신히 약보합 마감원·달러 환율 3주만에 1,100원선 아래로 하락



국제유가 하락과 엔저 가속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15일 코스피는 장중 1,9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일본 자민당의 총선 압승에도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 따라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0원 하락한 달러당 1,099.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7일(종가 1,098.4원) 이후 3주만이다.



전날 열린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엔·달러환율 상승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자민당의 승리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된 탓에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차익 시현 물량이 나오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했고, 여기에 동조해 원·달러 환율도 떨어졌다.



지난주 달러당 121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18엔대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7달러선(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 요인이 됐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참작, 미국 중앙은행이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불안감을 키우기보다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해주는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엔저 가속화 우려 등 대외악재가 겹치자 코스피는 한 차례 출렁였다가 간신히 '제자리'를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포인트(0.07%) 떨어진 1,920.36으로 거래를마쳤다.



지수는 18.59포인트(0.97%) 내린 1,903.12로 개장한 이후 이내 1,900선이 깨졌다.



그러나 코스피가 '바닥'으로 인식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수준까지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에 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채권금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갈피를 잡지못하는 모습이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2%포인트 상승한 연 2.124%를 나타냈지만 10년물 금리는 2.693%로 0.002%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2.335%였다.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신동수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워낙 좋기 때문에 FOMC성명서에서 초저금리 유지를 뜻하는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오늘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