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규제 개선 등 금융산업 경쟁력 지원
기획재정부가 한국투자공사(KIC)를 활용해 국내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720억달러(약 76조원)의 국민 자산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8일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주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해 "KIC를 통한 공공기관 공동투자 등으로 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며 "현재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군인공제회 등 18개 공공기관이 공통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보는 "KIC가 자산 운용을 맡기는 외부 운용사를 선정할 때, 투자 성과가우수하고 해외 투자 기반을 갖춘 국내 자산운용사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밝히기도 했다.
KIC는 그간 외국계 자산운용사 위주로 자산 운용을 위탁해왔다. KIC의 설립 목적이 '국가자산을 증대시키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라고 규정돼 있는데, 위탁 자산운용이 모두 외국계에 돌아간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밖에 최 차관보는 외환 규제 개선,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 추진, 국제 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금융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혁신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 방안'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은행권 외에도 다른 금융업권이 균형 있게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금융정책이 오랜 기간 지나치게 제1금융권 위주로이뤄져 상대적으로 자본시장 발전이 더뎠다"며 "금융상품이나 영업방식에 대한 규제를 허용하지 않는 분야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대폭 풀어야 창의적 금융상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국민연금의참여 방안에 대해 "배당투자를 강화해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가치주형·배당주형 등 새로운 국내 주식투자 유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어 "주요 장기투자 기관과 협조를 강화해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데 기여하고, 조건부자본증권, 스와프 연계 예금 등 투자대상 다변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중소기업 투자, 사모투자를 늘려 국내 사모펀드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