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KB 주총서 사외이사들 질타>

입력 2014-11-21 11:45
"KB 사태 때 도대체 뭘 했나"…사외이사 "질타받을 사람들 아니다"



21일 윤종규 차기 회장의 선임을 위해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이 KB 사외이사들을맹렬하게 질타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김 소장은 사회를 맡은 윤웅원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에게 "주주로서 발언하겠다"고 요청한 후 사외이사들의 'KB 사태 책임론'을 상세하게 제기했다.



김 소장은 "KB 사태의 근본 원인이 됐던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는 2년 전인 2012년 말부터 진행됐던 사업으로서,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미래를좌우할 중대한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도덕적 해이나 비리, 부패 등이 발생할 소지가있는 이 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보고나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사외이사들을 질타했다.



이어 "더구나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갈등이 극심해진 지난 5월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금융당국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개입할 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이 사외이사들의 답변을 요청하자 김영진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나서응수했다.



김 이사는 "더 잘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후회는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을 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년간 KB에 몸담으면서 KB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분이 독립적이고 생각이 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외부에 비쳐지는 것처럼 사외이사들이 이익만 챙기고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들은 아니다"며 사외이사들을 옹호했다.



또 주주, 직원 등 모든 관계자가 힘을 모아 KB의 '권토중래'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이에 김 소장은 "사외이사들은 개인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의 대리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외부와의 소통이 사외이사들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총에서 윤종규 차기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김 소장의 발언권 행사 등으로 주총이 시작되고 나서 1시간30분 가량 지나서 통과됐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