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들이 고액의 배당을 챙기면서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SC은행은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천억원의 주주 배당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SC금융은 2010∼2013년 배당성향이 29.9∼83.8%에 달해 국내 금융지주뿐 아니라외국계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SC금융은 201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오히려 810억원에서 1천2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1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3%가량 줄었으나 1천299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해 금융권과 당국의 눈총을 샀다.
반면, 지난해 SC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161억원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은 물론 부산은행(340억원)이나 대구은행(244억원) 등 지방은행보다도 규모가 적었다.
지난해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금액은 110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들도 국내에서 보험 영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사회공헌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비로 지출한 금액은 Ɔ'원이었다.
또 같은 기간에 AIA생명은 1천200만원, PCA생명 1천만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370만원 등 이들 보험사의 순익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악사다이렉트 등 외국계 손해보험사가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은 순이익의 0.1%도 안된다.
외국계 금융사가 이익 취하기에만 골몰하고, 기부나 사회공헌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외국계 금융사의 사회공헌비 지출이 낮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서민의 이자 부담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라면 당연히 그 일부는 한국 사회에 돌려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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