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21곳 대부액 5조원…韓시장 56% 장악

입력 2014-11-02 06:01
대부액 95% 개인 대상, 금리 평균 36%로 국내보다 높아



아프로파이낸셜·산와대부 등 국내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액이 국내 업체(내국계)의 대부액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는 국내 업체와 달리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초점을 맞추면서 거래자 수가 국내 업체보다 2~3배 많았다.



2일 금융당국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대부업체 98개 가운데 일본계는 21개(21.4%)로, 내국계 74개(75.5%)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계 21곳의 전체 대부액은 4조9천700여억원(56.2%)으로, 내국계 74개전체를 합친 대부금액 3조5천600여억원(40.2%)보다 많았다.



2009년 말 49.9%였던 일본계의 대부액 비중은 2012년 말 52.3%에서 지난해 말 56.2%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대부업계 1,2위는 모두 일본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대부금액이 2조1천700여억원으로 업계 3위인 내국계 웰컴크레디라인대부(5천여억원)의 4배 수준이었다. 업계 2위인 일본계 산와대부도 대부액이 1조2천700여억원에 달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만을 합친 대부잔액만 3조4천억여원이었다.



일본계 업체들은 법인보다는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주력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법인 비중이 큰 국내 업체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계 업체의 개인신용 대부는 4조7천300여억원으로, 전체 대부액의 95%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업체의 개인 비중은 2조3천200여억원, 65.3%였다.



일본 업체의 대부금리는 연평균 36.8%로, 국내 업체의 평균 금리 연 27.8%보다9%포인트 높았다.



일본계가 소액신용 대부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반면, 국내계는 소액 신용대부와법인·담보 대부 등으로 분산 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거래자 수는 53만7천여명, 산와대부는 34만6천여명에 달했다. 이는 웰컴크레디라인대부(16만여명)의 2~3배에 달한다.



아프로대부의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400만원, 산와대부는 370만원 수준으로, 350만원 안팎 수준인 국내 업체 평균 대부금액보다 높았다.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일본계가 50.1%로, 국내 업체 24.9%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일본계는 45.4%였지만, 국내계는 70.6%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계가 조달 비용이 내국계보다 크게 낮은 자금을 들여와영업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며 "내국계가 경쟁력을 갖추려면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