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의 대화참여 입장과 사측의 징계 감경 관련 언급 추가.>>
외환은행이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참석과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하던 직원 징계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둘러싼 외환은행 노사 협상이 곧 착수된다.
외환은행은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을 최종 징계 대상으로 확정, 김한조외환은행장의 결재를 받아 이를 노조 등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898명에 2명이 추가된 900명이 징계 대상으로 분류되다가 이 가운데 862명(95.8%)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징계 대상인 38명도 21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이며 중징계는 정직 3명, 감봉 14명 등 17명이다. 중징계 대상은 애초 56명으로 분류됐으나, 이 역시 약 3분의 1로줄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측이 크게 양보한 만큼 노조도 이에 호응하는 행동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측이 징계 규모와 수위를 대폭 낮춤에 따라 조기통합 협상을 거부해 온 외환은행 노조도 전향적 자세로 돌아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조건 없이 사측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징계가 대폭 감경됐다"며 "노조는 통 큰 결단을내려 대화의 장에서 조기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조기통합 반대와 2·17 합의 준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합의 내용을 뛰어넘는 조건과 요구도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7 합의는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2월17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사가 5년간 외환은행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내용이 골자다.
사측의 징계 규모·수위 감경과 노조의 대화 참여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은 가시화됐다는 게 외환은행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