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한은 기념주화 '늑장발행·소극발행' 도마에

입력 2014-10-07 18:29
교황은 두 달전 떠났는데…기념주화는 다음주 배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기념주화 발행에 인색한 한은의 태도를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독도 기념주화는 우간다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모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제작됐다"며 "언제까지 외국에서 기념주화를 들여올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적·역사적 사건을 기념해 주화를 발행할 수 있는 한은은 연간 4건 정도의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10건), 일본(12건), 호주(50건), 프랑스(60건) 등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도 "한은이 기념주화 발행이 남발될 가능성과 주화 제조비부담에 따른 수지 악화 등을 이유로 주화 발행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기념주화 '늑장 발행'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 10일 교황 방한이 공식 발표된 이후 천주교 측이 4월 3일부터 두 달에걸쳐 기념주화 발행을 요청했는데도 한은이 교황 방한 3주 전인 7월 24일에야 주화발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결국, 교황 방한 기념주화 구매자들은 오는 13일에야 주화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기를 맞추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한은이 발행 요청기관의 비용으로 기념주화를 발행할 수 있도록하고 기념주화 도안 인근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인천 아시안게임경기장 인근에서 기념주화를 판매했다면 역대 최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과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발행한 한은은 12월 중에 하회마을·양동마을, 해인사 장경판전, 남한산성이 담긴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를 발행할 예정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