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은행장 "KB회장 인선 참여"…공식 입장표명(종합)

입력 2014-10-06 18:35
<<하 행장 경력 등 내용 추가>>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6일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하 행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2일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로(회추위)부터 제가 후보 9명에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하 행장은 직원 메시지에서 "향후 KB 지주 회장 추천을 위한 평판조회 등 프로세스를 진행함에 있어 저를 포함하는 데 대한 본인 동의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이요청에 동의하고 프로세스에 참여키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105560] 회추위는 지난 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84명 중에서 1차 후보 9명(1명은 발표 후 사퇴)을 확정했다.



사퇴자를 제외한 후보 8명 중 7명은 명단 공개가 됐으나, 1명만은 본인 의사에따라 이름이 비공개 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비공개 인사는 하 행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금융권에서 나돌았으나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당사자가 이날 직접 후보에 포함됐음을 알린 것이다.



하 행장은 행장만 14년간 재직하고 있을 만큼 금융권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은 인정받지만 경쟁사의 현직 수장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현직 수장으로서 다른 금융기관의 수장 후보로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를 맡았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나 서울은행장을 지낸 강정원전 국민은행장과 같이 금융기관 수장을 지낸 인사가 경쟁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사례는 있으나, 현직에서 곧바로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아직 없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부터 시작해 2004년 한미가 씨티에 인수된 이후 줄곧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지내왔다.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는 일단 인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후보가 8배수나 되는 상황에서 특별히 논평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4배수로 2차 압축된 이후에도 명단에 포함된다면 대응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